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재무 역량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금융교육에 소극적인 현실입니다. 특히 청년층과 사회초년생이 금융교육 없이 사회로 진입할 경우, 향후 수십 년 동안 다양한 재정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금융교육이 결여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장기적 리스크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전략을 제안합니다.
신용관리 실패와 대출 리스크
금융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신용관리 실패입니다. 사회초년생이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대출에 대한 이해 없이 돈을 빌리면 신용점수가 낮아지고, 이는 향후 금융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칩니다. 한국은 신용점수가 낮을 경우,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실생활과 밀접한 금융 상품 이용에 제한이 생기며, 금리도 높아집니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대학 등록금 대출이나 학자금 상환 과정에서 연체가 발생하면 사회생활 초기에 신용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금융교육을 통해 신용등급 관리 방법, 이자의 개념, 대출 구조 등을 정확히 인식했다면, 무리한 소비나 무책임한 대출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식이 부족한 채 사회로 진출하면, ‘신용’이라는 보이지 않는 자산을 잃는 일이 잦아지며, 이는 결국 재무적 기회의 상실로 이어집니다.
자산 형성 지연과 빈곤 악순환
금융교육의 부재는 자산 형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예산 관리, 소비 절제, 투자 기본기 등에 대한 지식이 없을 경우, 수입이 생겨도 자산이 축적되지 않고 대부분 지출로 소진되기 쉽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자산 불평등을 확대시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특히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시간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교육이 없으면 이 시간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복리 개념을 모르고 저축과 투자를 미루게 되면, 10년 후 자산 격차는 상상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재정적 실패는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줍니다. 반복적인 경제적 어려움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는 다시 충동 소비나 투자 실패로 이어지는 빈곤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합니다. 금융교육은 단지 돈을 잘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의 시스템을 만드는 기반이 됩니다.
은퇴 준비 부족과 노후 리스크
금융교육이 장기적으로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노후 준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이후 필요한 자금을 실제보다 훨씬 적게 예상하거나, 너무 늦게 준비를 시작합니다. 이 문제 역시 기본적인 금융 이해 부족에서 시작됩니다. 은퇴 자금은 짧은 시간에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하지만 금융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국민연금 외에 추가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연금저축, IRP, 퇴직연금 등 다양한 노후 대비 수단을 활용하지 못합니다. 이는 결국 노후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또한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자산을 계획 없이 사용하면 은퇴 후 경제적 위기에 직면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개인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복지 부담으로도 이어집니다. 젊은 시절부터 금융교육을 통해 노후를 설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금융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은 마치 지도를 들지 않고 험난한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신용관리에 실패하고,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노후를 대비하지 못하는 삶은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에 부담을 줍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금융을 배우고, 주변에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확산시켜야 합니다. 금융은 돈의 문제가 아닌, ‘삶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