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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지식

2025년 12월 연준 금리인하 전망 - FOMC 회의 앞두고 시장 전망 엇갈려

by 흰보리 2025. 12. 8.
연준 건물과 미국 달러

12월 FOMC 회의를 앞둔 긴박한 상황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5년 12월 9일부터 10일까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금리 정책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연준은 2025년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했으며, 현재 기준금리는 3.75~4.00% 범위에 있다. 12월 회의에서 세 번째 연속 인하가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최근 69%까지 상승했으나, 연준 내부의 의견 차이로 인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경제 그래프와 금융 데이터

연준 내부 의견 분열과 파월 의장의 신중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라고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확률을 하향 조정하는 계기가 됐다. 파월 의장은 경제 지표를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정책을 놓고 매파와 비둘기파 간 의견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 약세를 우려하며 12월 0.25%포인트 추가 인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러 이사는 노동 수요 감소와 높은 대출 금리가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를 비롯한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이유로 금리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10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참석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가 타당하다고 판단했지만, 상당수 위원은 12월 추가 인하가 반드시 적절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내부 분열은 연준이 직면한 정책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준다.

경제 회의 장면

상충하는 경제 지표가 만든 정책 딜레마

연준이 어려운 결정에 직면한 이유는 경제 지표들이 서로 모순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2분기 실질 GDP는 연율 3.8%의 견고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소비자 지출 증가와 AI 관련 기업 투자가 주도했다.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은 금리 동결의 논거가 된다.

반면 노동시장에서는 약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실업에 대한 하방 위험이 높아졌다고 언급했으며, 민간 고용 정보에서도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고용시장이 크게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부문에서 냉각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9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12개월 동안 2.8% 상승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목표인 2%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일부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정책 배경이 더욱 불확실해진 것도 문제다.

주식시장 차트

2026년 금리 전망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준은 12월 회의에서 경제전망요약과 점도표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점도표는 각 FOMC 참여자가 향후 몇 년 동안 기준금리가 어디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시장은 2026년 금리 인하 횟수와 속도에 대한 연준의 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6월과 7월에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연방기금금리가 3.00~3.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6년을 연준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맞서면서 침체된 노동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신중하게 금리를 조정하는 해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정책은 한국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가 1%포인트 내려가면 한국의 전 세계 수출이 0.6%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세계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가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 감소 효과보다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미국 금리 인하 속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환율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도 미국 연준의 12월 결정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이는 2026년 국내 통화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1월 경제전망에서 2026년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으며, 내수 회복세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

12월 10일 발표될 정책 성명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향후 금리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이벤트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향후 완화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 정책결정문에서 기준금리 조정의 속도와 폭에 대한 표현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시장 변동성은 회의 전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달러는 연준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며, 금값은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식시장도 금리 결정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보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연준의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금리를 너무 일찍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성과가 역전될 위험이 있고, 시간을 너무 끌면 노동시장과 경제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연준은 이 어려운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12월 FOMC 회의는 2025년 통화정책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자, 2026년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출처:

한국경제, 글로벌이코노믹, Investing.com, 파이낸셜뉴스, EBC Financial Group, ATFX Global, 한국은행, KDI 한국개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