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한민국 소비 시장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토핑경제입니다. 피자에 토핑을 올리듯 기본 제품에 나만의 개성을 더하는 소비 패턴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 발표한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개인화와 맞춤형 소비가 핵심 경제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토핑경제의 정의와 배경
토핑경제는 기본 상품에 소비자가 원하는 추가 옵션을 더해 나만의 특별한 제품으로 완성하는 소비 방식을 의미합니다. 음식의 고명을 뜻하는 영어 토핑과 경제를 결합한 신조어로, 상품의 본질적 요소보다 부가적 요소가 더 주목받아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트렌드가 부상한 배경에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토핑경제는 2025년 가장 주목받는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토핑경제의 핵심 특징
- 개인 맞춤형 소비: 나이, 성별, 소득과 무관하게 개인 취향 중심
- 선택의 즐거움: 제품 구매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
- 부가 수익 창출: 기업은 기본 제품 외 추가 옵션으로 매출 증대
- SNS 확산: 꾸미기 문화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
크록스 지비츠, 토핑경제의 대표 사례
토핑경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는 바로 크록스의 지비츠입니다. 지비츠는 크록스 신발의 구멍에 끼워 넣어 장식하는 작은 핀으로, 캐릭터, 이니셜, 심벌 등 다양한 디자인이 제공됩니다. 3명의 자녀를 키우는 한 주부가 자녀들의 크록스에 재미삼아 단추와 보석을 끼워주다 크록스용 액세서리 업체를 차린 것이 시초입니다.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비츠 때문에 크록스를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객이 전도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크록스에 따르면 지비츠의 매출 비중은 2022년 8퍼센트에서 2023년 17퍼센트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크록스 전체 매출도 2018년 10억9천만 달러에서 2022년 26억6천만 달러로 4년 사이 두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2025년 현재 지비츠 매출은 전년 대비 45퍼센트 증가한 780억 원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은 평균 8.3개의 지비츠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꾸크라 불리는 꾸민 크록스 문화가 형성되면서 토핑경제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는 토핑경제
토핑경제는 신발 산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아정은 50가지가 넘는 다양한 토핑을 제공하며 2025년 현재 전국 3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퍼센트 증가한 185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패션 업계에서도 토핑경제가 활발합니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탈부착 가능한 참 액세서리를 적용한 선글라스를 선보이며 선꾸 트렌드를 만들었고, 2025년 기준 액세서리 부문 매출이 전체의 31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컨버스 홍대 스토어는 자수, 각인, 패치, 스터드 등을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꾸미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전 업계에서는 LG전자가 UP가전과 오브제컬렉션 같은 맞춤형 가전 라인업을 제공하며, 소비자가 색상, 소재, 모듈 조합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등도 기본 요금에 추가 옵션을 더하는 토핑경제 모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토핑경제가 만드는 소비 문화의 변화
토핑경제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 문화적 현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꾸꾸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 이는 꾸미고 꾸미고 또 꾸민다는 의미로 과거 꾸안꾸와는 정반대 개념입니다. 가방에 다양한 키링과 인형을 다는 가꾸, 폰꾸, 신꾸 등 다양한 꾸미기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이 제품 소유 자체보다 구매 과정과 커스터마이징 경험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SNS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조합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참고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토핑경제의 비즈니스 전략
- 희소성 강조: 한정판 토핑은 일반 토핑보다 58퍼센트 높은 판매율 기록
- 콜라보레이션: 디즈니, 마블 등 인기 캐릭터와 협업으로 상품군 확대
- 구독 모델: 월정액으로 다양한 토핑을 제공하는 번들 서비스 인기
- 메타버스 진출: 2025년 메타버스 내 디지털 자산 시장 780억 달러 규모
소비자와 기업에게 주는 의미
소비자 입장에서 토핑경제는 선택의 자유와 개성 표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필요한 옵션만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고, 제품 구매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경험이 됩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표현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본 상품을 저가로 제공하고 추가 토핑 옵션으로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다변화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선택 데이터를 축적하여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하고, 고객 충성도 향상에도 기여합니다.
다만 소비자는 옵션 과소비에 주의해야 하며, 추가 비용이 누적되면 예상보다 높은 총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토핑 종류가 지나치게 많으면 선택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수준의 옵션 제공이 필요합니다.
2025년 이후 토핑경제의 미래
토핑경제는 2025년을 넘어 더욱 진화할 전망입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토핑 추천 시스템이 도입되고, 서브스크립션 기반 토핑 패키지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타버스와 NFT를 연계한 디지털 토핑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 가상 세계에서의 아바타 커스터마이징과 디지털 자산 거래가 새로운 형태의 토핑경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토핑경제는 선택의 시대, 개성의 시대에 최적화된 소비 패턴입니다. 같은 제품을 사도 나는 다르게, 더 나답게라는 생각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 쌍방향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소비자가 직접 고르고 조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가 될 것입니다.
토핑경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비 문화 자체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나만의 취향과 정체성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에게 토핑경제는 자기표현의 중요한 수단이자, 기업에게는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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