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핑경제란 무엇인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표한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 주목받고 있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토핑경제입니다. 피자에 토핑을 올리듯이 기본 제품에 나만의 개성을 추가하는 소비 형태를 의미하는데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나만의 스타일로 완성해가는 과정 자체가 소비의 중요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김난도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 성장의 기회는 큰 한방보다 디테일함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핑경제는 바로 이러한 디테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극대화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토핑경제가 주목받는 이유
토핑경제의 핵심은 본체보다 액세서리와 같은 토핑이 더 주목받는다는 점입니다. 스탠리 텀블러에 키링을 달고, 명품 가방에 독특한 참을 추가하며, 크록스 신발에 지비츠로 장식하는 등 꾸미고 또 꾸미는 꾸꾸꾸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둔 브랜드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아정과 크록스 모두 소비자가 직접 꾸미고 조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이슨의 신제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온트랙의 경우 부속품 조합 경우의 수가 무려 2000가지에 달한다고 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도 마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추가 옵션에 들어가는 비용이 본체보다 비싸더라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면 기꺼이 투자하는 것입니다.
토핑경제의 실제 사례들
스타벅스 커스텀 레시피
스타벅스에서는 샷 추가, 시럽 변경, 휘핑크림 추가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활용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습니다. 기본 음료 가격보다 토핑 옵션 비용이 더 높아지는 경우도 흔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나만의 특별한 음료를 완성했다는 만족감을 얻습니다.
크록스와 지비츠
크록스는 신발 본체보다 지비츠라는 장식 액세서리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아이돌 그룹 트레저와의 컬래버레이션에서도 지비츠로 가득 꾸며진 신발이 화보의 중심이 되었으며, 소비자들은 수십 개의 지비츠를 구매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합니다.
명품과 키링
명품 가방에 독특한 키링과 참을 다는 트렌드도 토핑경제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수백만 원대 명품 가방을 구매한 후 추가로 수십만 원을 들여 키링과 스카프를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일반화되었습니다.
토핑경제와 옴니보어의 연결고리
토핑경제는 2025년 또 다른 핵심 트렌드인 옴니보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옴니보어는 잡식성이라는 의미로, 여러 분야에 관심을 두며 나이와 성별, 소득 등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비자를 뜻합니다. 이들은 집단의 전형성을 따르지 않고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데요, 토핑경제는 바로 이러한 개인 취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비 방식입니다.
소비의 전형성이 무너진 시대에서 소비자들은 똑같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토핑을 통해 완전히 다른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토핑경제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기업들의 토핑경제 대응 전략
토핑경제 트렌드에 발맞춰 기업들도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핵심은 소비자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남겨두는 것입니다. 완성품을 제공하기보다는 소비자가 직접 완성해갈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마라탕 전문점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수십 가지 재료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나만의 마라탕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소비 경험의 핵심 가치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기업 전략 포인트: 제품의 기본 퀄리티는 유지하되, 소비자가 개성을 더할 수 있는 다양한 토핑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토핑경제와 아보하의 균형
흥미로운 점은 토핑경제와 함께 아보하 트렌드도 주목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의미하며, 특별한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무탈하고 평온한 일상에 만족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언뜻 보면 개성을 추구하는 토핑경제와 평범함을 지향하는 아보하가 상반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입니다.
소확행이 SNS를 통해 행복을 과시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변질되면서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아보하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작은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토핑경제는 바로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이 됩니다. 거창한 소비가 아니라 일상적인 물건에 작은 토핑을 더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핑경제의 미래 전망
2025년 이후에도 토핑경제 트렌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제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큰 돈을 들여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기존 제품에 작은 비용으로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커스터마이징 옵션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디자인 제안, 3D 프린팅을 통한 즉석 토핑 제작 등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토핑경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토핑경제 활용법
토핑경제 현명하게 즐기기
첫째, 본체의 품질을 먼저 확인하세요. 아무리 토핑이 화려해도 기본이 부실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둘째, 토핑 비용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진정으로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는 토핑인지 고민해보세요.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것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넷째, 환경을 생각하세요. 과도한 토핑 소비는 환경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토핑경제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2025년 경제가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작은 디테일에서 만족을 찾고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는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은 현명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가는 것이 토핑경제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일 것입니다. 트렌드코리아 2025가 제시한 뱀처럼 예민한 감각으로 작은 변화를 포착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기회를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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